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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의 집

독서 이야기/사색

by 온전한 나로 살기 2019. 12. 2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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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노석미

출판사

마음산책(2011)

p250

저자 소개

화가. 다수의 개인전과 기획전을 했으며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인, 인형 제작 등 다양한 일을 한다.

저서 : [나는 내가 행복했으면 해] [스프링 고양이] [냐옹이] [상냥한 습관] [왕자님] [용기가 대단하세요]

주요 내용

서른 살의 집이라는 제목을 읽는 순간 나는 서른 살에도 아파트에 살았고 지금도 아파트에 살고 있고 미래에도 아파트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은 느낌과 함께 [[서른 살의 집]이라고 자신 있게 타이틀을 걸고 책을 낼 수 있는 저자는 얼마나 자신의 맘에 흡족한 집에 살고 있는 것일까? 궁금해 졌다.

저자는 설악-> 포천-> 동두천을 거쳐 2011년 책을 저술할 당시는 청운면에서 집을 지어 살게 되었다. 저자는 돈 때문에 돈에 맞게 집을 찾아다닌 것이라고 했지만 그녀의 자유스러움이 부러웠다. 저자는 현실이 아무리 초라하고 비루할 지라도 스스로의 삶에 집중하지 않는다면 헛된 인생을 사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집을 구 할 돈이 모자라 가족들에게 손을 벌리게 되었을 때 그렇게 돈을 못 벌면서까지 그림을 그린다고 그렇게 살 필요가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는 말을 듣지만 그녀는 떠남과 낯섦에 대한 두려움 따위는 없다.

외부 화장실에 변이 떨어지는 구멍조차 없고 변을 싸면 재로 덮어서 화장실 구석에 있는 구멍으로 밀어 퇴비로 사용하는 화장실-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나중에는 그 시원함을 즐기게 되었다는 저자는 그때 순간순간에 참으로 충실한 사람이구나 싶었다. 처한 상황을 비참하게 생각하자면 더 할 수 없이 비참할 수 있으나 가난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뭔가가 있는 것 같다. 일상의 지극히 평범한 일들을 동네에서 수다를 떨 듯이 풀어내는 작가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나도 한 번쯤은 저런 생활을 해볼까 하는 용기가 생기기도 한다.

책 중간중간에 저자가 그린듯한 그림들이 나오는데 솔직히 내 스타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그림 구경하는 재미와 사진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동네 산책 나가듯이 사부작이 책 구경을 하면 좋을 듯하다..

감상

책이라는 것이 꼭 대단한 창의력이 있어야 되는 것은 아니다. 그냥 이야기를 재밌게 풀어내는 것만으로도 한 권의 책이 탄생한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조금은 평범에서 벗어난 작가의 생활이 신선하다. 무엇보다 그런 시도를 하고 사는 작가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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