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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 사냥꾼(이적)

독서 이야기/문학

by 온전한 나로 살기 2019. 12. 4.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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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적 소설. 소설 표지부터 살펴보자. 꼬리가 긴 흡사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골룸 비슷하게 생긴 동물. 엉거주춤한 자세.

소설가 이적의 자화상이라는 말도 있더라.

굳이 뮤지션이라고 하지 않고 소설가라 함은 책을 다 읽고 작가를 보았기 때문이다.

가수 이적이 소설을? 이라는 호기심에서 읽기 시작한 책이 아니라는 말이다.

특히 이구소제사라는 귀를 청소해주는 특이한 직업에 대한 발상은 허를 찌른다. 또한 귀를 청소할수록 작아져서 결국은 사람의 귀를 통해 잠재의식까지 여행을 떠나는.. 법정공방을 통해서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주인공이 주인공이 아니게 되는 현실은 또 어떠한가? 지문 사냥꾼 번개같이 칼을 휘두르지만 핏방울 하나 없이 지문만 가져가는 날렵 함이라니... 작가는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물들 혹은 사건들을 위트 있게 접근한다.

우리 집에 있는 피아노도 사실은 작곡을 할 수 있는데 아닌 척 시치미를 떼고 있는 건 아닐까?

자백의 주인공처럼 다른사람에게 피해를 주고도 당당한 사람들을 당당하게 응징할 수 있다면 얼마나 통쾌할까?

작가의 발칙한 상상을 통해 그 속에 들어있는 다른 이적을 보았다. 그가 뿜어내는 에너지의 원천이 이런 상상력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감히 추측해 본다. SNS를 통해서 올렸던 글이 책으로 나온 것이라고 한다. 갑자기 SNS 속의 이적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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