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피싱
근무시간 중 휴대폰 번호가 찍힌 한통의 전화가 왔다.
전화인즉 OO경찰서인데 본인 명의의 대포통장이 개설되어 범죄에 악용되었단다. 문자로 "검찰 출석 요구서"를 보냈는데 확인 못했냐고 묻는다. 당연히 받은 게 없다고 했더니 070이 스팸 처리돼서 못 받은 거 아니 냔다.
"요즘 누가 문자로 검찰 출석 요구서를 보내요?"
'당연히 등기로 다시 갑니다"
"그럼, 주소가 잘못되어 못받을수 있으니 주소 확인 좀 해주세요"
"경찰서라서 주소가 틀릴일은 없습니다. 등기 전담 부서에서 주소 확인이 가능합니다."
갑자기 웃음이 나왔다. 그도 그럴것이 OO경찰서는 크기가 작아서 경찰 몇 명이 없어 부서가 나눠지고 말고 할 것도 없다. 내가 웃음기 띈 목소리로
"도대체 어느 은행 통장인가요? 개설날짜는요?" 했더니 우리은행이고 2019년 8월에 개설됐단다.
"알겠어요. 은행에 통장 개설여부 확인해 보고 경찰서로 다시 전화드릴게요. 성함이?" 했더니 전화가 뚝 끊긴다.
그도 그럴것이 나는 우리은행에서는 거래해 본 적도 없었고 혹시나 싶어 다시 걸어본 휴대폰은 전원이 꺼져 있었다.
혹시나 싶어 우리 은행에 전화를 걸어 통장개설여부를 물어보니 전화로는 안되고 직접 와야 한단다.
나는 귀찮은걸 극도로 싫어하므로 인터넷으로 확인 방법을 안내받았다.
공인인증서와 본인 명의 휴대폰이 있다면 계좌정보 통합 관리시스템(Payinfo.or.kr)에 들어가서 계좌통합 정보를 조회해 보면 된다고 한다. 혹시라도 보이스피싱 후 불안하다면 계좌내역을 직접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하다.
험한 세상이다. 정신 차리고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