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책으로 책 만들기
오늘은 친구들과 함께 재미있는 책 만들기를 해 보았습니다. 집에 찢어졌거나 낡아서 너덜너덜하거나 혹은 너~~무 재미가 없어서 읽지 않고 구석에 처박혀서 폐기 처분되기만을 기다리는 동화책 한두 권쯤은 다 있지 않나요? 오늘은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자원 재활용 차원에서요. 아이들에게 활동 전에 아무 책이나 오려서는 안 되며 책은 소중히 다뤄야 한다고 알려주고 이 책은 버리려고 모아놓은 건데 그냥 버리면 아까우니 자원을 재활용하는 거라고 알려 주었습니다. 혹시라도 집에 가서 멀쩡한 책을 오려버리면 안 되잖아요?
오늘 활동은 정말 간단해서 설명하기가 미안할 지경입니다. 그림만 봐도 다 아시겠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만드는 법을 간단히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준비물 : 검정 도화지, 버릴 예정인 동화책, 가위, 풀, 테이프, 색연필
만드는 방법
1. 검정 도화지를 그림과 같이 접습니다. 아랫부분은 땅이 되고 윗부분은 벽이 되는 부분입니다. 아랫부분을 많이 활용하실 거라면 밑부분을 크게 접어 주면 됩니다. 빨간 표시된 부분을 가위로 잘라 줍니다.
2. 벌어지는 각도를 조정해서 풀로 붙여 줍니다. 테이프로 붙일 경우는 지저분해 보일 수 있으니 바깥쪽으로 붙여주거나 양면테이프를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3. 오린 그림들을 적당한 위치에 붙여주면 끝입니다. 다만 붙일 때 조금 튀어나오는 느낌이 들 수 있도록 뒷 종이를 ㄷ자로 꺾어서 붙여줍니다. 바닥 부분도 꺽어서 세워 줍니다.
작품명은 [하늘에서 똥이 내려요]입니다.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하늘에서 똥 번개까지 치고 땅에 떨어진 똥덩어리가 어마어마합니다. 가련한 여학생이 똥냄새에 그만 쓰러지고 마는군요. 그녀가 남긴 비장한 한마디는 '우웩'입니다. 아이의 기발한 상상력에 자꾸 웃음이 나오는 작품입니다.
이 친구는 입체적으로 붙이는걸 어려워해서 벽면에 그냥 붙였습니다. 주제는 외계인 침공의 날입니다. 하늘에 혹성과 인공위성 그리고 외계 생명체가 있습니다. 두더지가 시크하게 한 마디 던집니다.
"저건 또 뭐야?"
판다를 주제로 한 작품들만 쭉 모아 봤습니다.
이 친구는 목욕탕이 너무 깜깜해서 무섭다고 합니다. 내일 예쁜 무늬 색종이를 이용해서 타일을 붙여줄까 생각 중입니다.
역시 목욕 후에는 아이스크림이지요. 시원한 냉커피랑 구운 계란이 먹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빵을 팔고 있습니다. 목욕탕에서 먹는 빵맛은 조금 색다를까요? 판다는 목욕후 검정 왁스로 눈 화장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알고 계셨나요?
이 친구 작품은 실제로 보면 원근 표현이 참 잘되어 있습니다. 하늘에 구름을 표현했는데 종이가 힘이 없어서 앞으로 기울어지는 바람에 잘 안 보여서 조금 아쉽습니다. 다른 친구들에 비해 많은 그림을 붙였는데도 적절하게 위치를 조절해서 지저분해 보이지 않고 도리어 짜임새 있어 보입니다.
작품명은 별난 요리사의 행복입니다. 옆에 쌓은 그릇 수만큼 요리사는 행복해지겠죠?
이 작품명은 꿀꿀 슈퍼 모험단입니다. 잘 안보이시겠지만 꼬리 앞쪽에 얼굴을 붙였는데 잘 표현되지 않았습니다. 돼지는 총 3마리고요. 미션은 옆에 요리사를 피해서 도망가는 거라고 합니다.
오늘은 조금 색다르게 평소 조심히 다뤄야 하는 책을 마음껏 오려서 활동해 봤습니다. 활동 후 소감을 물어보니 너무 재미있다면서 집에서 책을 가져올 테니 한번 더 하자고들 합니다. 시간 내서 다시 한번 하고 싶은 활동입니다. 책이 여러 권 있었다면 좀 더 다양한 스토리가 나올 수 있었을 텐데 조금 아쉽긴 합니다.